맹모삼천지교와 한국 교육열의 차이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란?맹모삼천지교와 한국 부모들의 교육열의 차이

맹모삼천지교란.. 맹자의 어머니가 맹자에게 좋은 교육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세 번 이사한 일화에서 유래된 이야기입니다.

맹자의 어머니와 맹자가 처음에 묘지 근처에 살았으며, 다음에는 시전(市廛)이 가까운 곳으로, 다시 서당(書堂) 주변으로 이사했다고 알려진 이야기죠.

출전은 중국 漢나라 열녀전(列女傳)입니다.

봄 이사철을 맞아 주변에서도 많은 지인들이 이사를 한다고 합니다.

이사를 하는 주된 이유는 생업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 아이 교육을 위한 학군이사입니다. 우리나라 부모들의 교육열은 정말 세계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좀 더 좋은 교육환경과 학군으로 이사한다는 건 일단 순수한 교육적 동기를 떠나 어쩌면 이 시대 부모로서 당연한 의무로 여겨지는 것인지도 모르죠.

맹모삼천지교와 한국 학부모들의 공통점

맹자의 어머니와 한국 학부모들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아이의 교육환경을 위해 어떠한 수고와 어려움도 감수한다는 것이죠.

아이 교육을 위해서라는 사실 자체만 놓고 본다면 이는 정말 희생적인 행동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우리나라의 봄철 학군이사 현상을 두고 종종 맹모삼천지교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대 한국사회의 교육현실에 비추어 볼 때, 명문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좋은 학군이 있는 지역으로,

또는 활성화된 학원가가 밀집된 지역으로 이사하는 현상을 두고 맹모삼천지교와 비교하는 것은 좀 무리가 있는 듯합니다.

어쨌든 아이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다를 바 없겠지만, 맹자의 어머니가 추구한 사람됨의 교육과 지금 우리나라의 과열된 교육열 현상은 교육 본질과 동기에서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죠.

만약 맹자의 어머니가 현대 사회에 살았다면 굳이 맹자를 데리고 이사를 세 번이나 했을까요?

살고 있던 터전을 떠난다는 것은 곧 생존 자체가 불투명했던 그 당시의 이사개념을,, 여력만 된다면 포장이사만 하면 되는 현대의 이사개념과 똑같이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맹자의 어머니가 추구하던 교육은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학군을 옮겨 다니는 현대 사회의 이사 개념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문맹인 맹자의 어머니는 맹자가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교육을 위해서가 아니라 난세에 세상을 구할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이사를 감행했던 것이죠.

맹모삼천지교와 한국 학부모들의 차이점

그러나 지금 한국 교육의 목적은 현실적으로 이러한 인성교육 측면과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교육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경쟁사회에서 좀 더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는 그런 교육을 요구받는 현실이니까요.

사실 현대 사회는 본인이 지식 자체를 원한다면 경쟁과 상관없이 이미 차고도 넘치는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환경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됨을 위한 본연의 교육은 이사를 하지 않아도 이미 교육 수준이 높은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충분히 배울 수 있습니다. (물론 가능성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적 필요와 의지 문제겠죠. ^^;)

이런 측면에서 맹모삼천지교와 한국의 교육열은 비슷한 듯 보이지만, 본질적으로는 매우 다릅니다.

어쨌든 정말 중요한 것은 '이상과 현실, 그 어느 쪽을 추구해야 하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자라나는 아이들에 행복한 교육환경과 사회를 만들어 줄 수 있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그것이 바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교육열 높은 부모들이 희생해야 할 의무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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